<p></p><br /><br />청와대를 취재하는 정치부 최재원 팀장과 관련된 이야기 이어 갑니다. <br> <br>1. 대통령이 주재하는 대규모 회의가 당일 연기된 건 꽤 이례적인데, 오늘 어떤 일들이 있었던 건지 시간대 별로 정리해주시죠. <br><br>네, 문 대통령은 당초 오후에 2가지 공개 일정이 예정돼 있었습니다. <br><br>오후 2시 아줄레 유네스코 사무총장과의 접견, 그리고 오후 3시 규제개혁 점검회의가 있었는데, 불과 2,3시간을 앞두고 모두 취소했습니다. <br><br>특히 청와대 뿐 아니라 정부와 여당, 또 민간기업들까지 참석하는 대규모 회의가 당일에 갑자기 연기된 건 문재인 정부 들어 처음 있는 일입니다. <br><br>청와대는 이낙연 총리의 건의 때문이라고 설명했는데요. <br> <br>미리 회의 내용을 보고 받은 이 총리가,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'이 정도는 민간 눈높이에 미흡하다'며 회의 연기를 요청했다는 겁니다. <br><br>문 대통령은 이어 임종석 비서실장과 배석자 없이 회의를 갖고 회의 연기를 최종 결정했고요. <br> <br>회의 취소 결정이 공개된 게 오후 1시 12분쯤, 회의가 2시간도 채 남지 않은 시점이었습니다. <br><br>2. 그러니까 대통령이 회의를 미루면서 내용이 미흡하다는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고 봐야할까요? ----- <br> <br>그렇습니다. 문 대통령은 평소 규제 개혁의 성과가 미흡하다는데 불만이 많았다고 합니다. <br> <br>그동안 문 대통령이 공식·비공식 회의를 통해 가장 많이 논의한 주제가 바로 규제 개혁 문제였다고 한 청와대 관계자는 전했는데요. <br><br>특히 "문 대통령은 '같은 내용이 비슷한 양식으로 반복된다'며 답답함을 여러 차례 토로했다"고 합니다. <br><br>문 대통령은 어젯밤 늦게까지 회의 자료를 미리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졌는데요. <br> <br>문 대통령이 크게 화가 났다는 소리도 들립니다. <br> <br>청와대 경제팀을 물갈이한 직후여서, 정부 각 부처는 회의 연기 자체를 고강도 질책으로 받아 들이는 분위기입니다. <br><br>3. 대통령이 연일 예정된 일정들을 취소하는 것을 놓고도 여러 말이 나왔죠? <br><br>네, 문 대통령이 러시아 방문을 마치고 귀국한 게 지난 24일 일요일이었는데요, <br><br>귀국 이후 사흘째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. <br> <br>매주 월요일마다 주재하는 수석보좌관 회의는 생략했고요. <br> <br>어제 오전에는 부산 유엔기념공원에서 열린 6.25 참전용사 추모식에 참석하려다가 기상 악화를 이유로 취소했습니다. <br> <br>그리고 오늘 일정도 모두 취소한건데요. <br><br>여러 말이 나왔습니다. 건강에 이상이 생긴게 아니냐, 아니면 꼭 해야할 비공개 일정이 있던게 아니냐 추측이 난무했는데요. <br><br>비공개 남북정상회담 가능성까지 거론되자 한 청와대 관계자가 대통령은 판문점에 가지 않았다고 해명까지 해야 했습니다.-- <br><br>3-1. 그런데 결국엔 대통령의 건강문제였던 것으로 드러난거군요? <br><br>청와대가 뒤늦게 공개했습니다. <br><br>문 대통령이 러시아 방문 등의 과도한 일정과 누적된 피로로 몸살 감기에 걸렸다고 밝혔는데요. <br> <br>오후 2시로 잡혀 있던 유네스코 사무총장 접견 취소도 감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. <br><br>또 내일 예정됐던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 접견, 시도지사 당선인 만찬 일정도 취소했는데요. <br> <br>대통령의 건강 상태는 국가 기밀로 취급되는게 관례인데요. <br> <br>청와대가 이례적으로 밝힌 것은 내일 일정까지 취소해야 하는 상황에서 억측을 방치하느니, 공개하는게 낫겠다는 판단이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. <br> <br>다만, 청와대는 규제 혁신 회의 연기 이유는 준비 미흡 때문이라고 거듭 설명했는데요. <br> <br>대통령의 건강과 무관하게 경제 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있다고 정부 부처는 물론 여론에 강조한 셈입니다. <br><br>앵커)네, 여기까지 듣겠습니다. 최재원 기자였습니다.